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의원은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내가 왜 여기에 와야하는지 모르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오전10시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3월 포스코 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후 7개월여만이다.
이날 아침 10시25분쯤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의원은 “내가 왜 여기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이 전 의원에 대해 포스코켐텍이 협력업체 티엠테크에 사업상 특혜를 주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엠테크 실소유주인 박모씨는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으로 알려졌다. 실제 티엠테크는 2008년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제철소 설비 관리 업무 등의 일감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생긴 티엠테크의 수익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수사가 장기화되며 사실상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검찰은 협력사들을 통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파헤치면서 결국 이 전 의원을 불러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