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이틀간 휴장한 동안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자 국내 증시도 하락장으로 출발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은 2거래일 동안 -4.0%급락 했고, S&P500(-2.6%), 다우(-1.2%)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31분 현재 코스피 20.36p(1.05%) 내린 1922.49, 코스닥 12.53p(1.84%) 내린 670.17으로 거래 중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석 연휴로 한국 증시가 쉬는 동안 중국 증시는 제조업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했고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갑론을박 속에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며 “글로벌 증시에서 성장보다 위험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지수 하락 압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는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부진과 IMF(국제통화기금)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시사 등 글로벌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다.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발 경기 불확실성에 이어 선진국 기업 이슈가 확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폭스바겐 디젤 사태가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의 파산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글렌코어 주가가 폭락하는 등 자칫 글로벌 신용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의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것은 실적과 정책이 반영돼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감은 크지 않다.
다음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진정되는지 여부가 증시의 반전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기대감 보다는 불안한 요인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월말, 월초를 맞아 다양한 국내외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 실적 시즌을 맞은 불확실성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보수적 스탠스를 당분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