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학자금 대출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 학자금 대출은 연체율이 일반 가계대출보다 높고, 연체가 시작되면 상환 포기로 이어질 수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대출(학자금 명목 외)이 1조839억원(총 6만6375건·7월 말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에 비해 23.8%(2086억원) 증가한 수치다.
2014년 12월 말은 전년 대비 4.79%(45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2015년에는 7개월 만에 9.19%(912억원)가 증가한 것이다.
연체율은 2013년 1.99%(850건)보다 낮아진 0.99%(1049건)으로 확인됐다. 다만 가계대출 연체율 (0.4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고, 대출 건수와 총액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이 4487억원(41.4%) 2만7652건(41.66%)으로 가장 많은 대학생 대출을 보유했고, 이어 KEB하나은행이 2957억원(27.28%), 1만3629건(20.53%)이었다. 신한은행이 1833억원(16.91%), 1만3564건(20.44%)으로 뒤를 이었다.
100억원 이상의 대학생 대출 잔액을 보유한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5.21%)이었고, 농협(2.9%)이 가장 낮았다.
학자금 명목 외 대학생 대출은 차주가 대학생 및 대학원생인 대출로 학자금 명목과 한국장학재단에 매각된 대출을 제외한 액수로 대학생들이 생활비 등 학자금 이외의 목적으로 대출한 것이다.
민병두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의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