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소재 롯데월드타워가 진도 9 지진에도 버틸 수 있는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2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롯데월드타워 내진성능평가’를 주제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 주제는 지난 16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세계적으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선정됐다.
이날 발표회는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 정란 교수와 이상현 교수(한국지진공학회 이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이철호 교수(한국지진공학회장), 박홍근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지진공학회에서 수행한 롯데월드타워의 내진성능 평가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를 총괄했던 정란 교수는 발표에서 규모(Magnitude)와 진도(Intensity) 등 지진관련 용어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롯데월드타워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지진력을 평가’했던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규모’는 지진으로 방출되는 에너지를 지진계로 측정한 크기를, ‘진도’는 지진으로 인해 땅이나 사람 또는 다른 물체들이 흔들리고 파괴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등급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12단계의 MMI진도(수정메르칼리진도·modified mercalli intensity)를 사용하고 있다.
정 교수는 “국내 내진설계기준은 진도 7~8 정도 수준의 지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지진에도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초고층 건물은 지진보다는 바람에 취약하며, 이러한 큰 바람하중에 대해 안전하게 설계되는 경우 지진에 대한 안전성도 크게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첨탑부의 다이아그리드와 아웃리거 및 벨트트러스 등 첨단구조물로 순간최대풍속 80m/s와 진도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풍·내진설계를 갖췄다.
이상현 교수는 “진도 9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꼭대기 부분의 조형물이 팔짝거리게 된다. 단 이때 주변 구조물이 철골구조여서 유리로된 외피(유리벽)가 손상을 입을 수는 있다. 하지만 8개의 외곽 코어에 큰 손상이 가지 않는 한 위험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는 공사현장 인근 석촌호수와 한강 등 지리적 조건에 따른 토사 발생으로 지반 침하 위험 가능성은 없는 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홍근 교수는 “대지 기초공사를 한 옆에 토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의 기초 골격은 지하 암반에 꽂혀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현재 롯데월드타워 113층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