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최근 보이고 있는 저유가ㆍ저금리ㆍ원화 약세 흐름 등 이른바 신3저 현상이 경기 회복세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1980년대 한국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저유가ㆍ저금리ㆍ원화 약세와 달리 지금의 3저는 경기 침체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중구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가 하락하면 그 여유분만큼 소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분명 저유가가 소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강 연구위원은 "저유가로 인해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산유국 경제가 안 좋아지기 때문에 수출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실제 산유국과 원자재 수출국인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우리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의 경우에도 "우리만 통화 약세가 아니고 다른 선진국들도 통화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유럽과 일본에서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시사하는 등 글로벌 통화 전쟁이 벌어지면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절상돼 환율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현재의 3저 현상이 경기 침체에 따른 결과로 빚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저유가는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유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된 데 따른 결과고, 저금리도 저성장으로 인해 시중에 자금 수요가 없기 때문에 빚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원화 약세 또한 자금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현재 경기 상황에서 신3저 현상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교수는 “금리를 섣불리 올리거나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가계부채나 기업 구조조정이 미흡한 우리나라 경제에 큰 치명타가 될 것”이라면서 “신3저의 긍정적인 측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