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박원호 위원장 퇴임이후 7개월간 공석이었던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에 김준호 전 미래부 우정사업본부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율규제위원장 선임을 위한 회원 총회를 오는 24일 개최하기로 했다.
자율규제위원장에 내정 된 김 전 본부장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우정사업본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 7월 퇴직 이후 정부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요청해 최근 취업가능 결정을 받아 자율규제 위원장 취임에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상태다.
다만, 금투업계 경력이 전무해 금융투자사들의 위법 행위에 대한 조사와 자율제재, 자율 분쟁 조정 업무 등을 총괄하는 자율규제위원장 논란 자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임직원 자기 매매 규제 강화,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업계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 당국과 회원사들의 소통 창구겸, 업무 지도, 관리 감독을 하는 중요한 자리에 전문 지식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오는 점은 씁쓸하다”며 “시장 친화적 관리 감독을 강조하는 금융당국 기조와 이번 인사는 상당한 엇박자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비상근직인 자율규제위원장은 신임 위원장이 임명되는 대로 상근직으로 다시 전환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신설된 자율규제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