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직장에 좋은 문화나 복지제도 사례가 있다면 이를 널리 확산시킬 수는 없을까. 한성원 대표는 직장의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직원들이 행복해할 수 있는 문화·복지 등을 확산시키자고자 2012년 해피래빗이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한 대표는 “어떻게 하면 행복한 직장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게 회사의 업무”라고 말했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오피스N’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오피스N은 직장내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2013년 9월 처음 나오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피스N에 좋은 직장 문화로 소개된 제니퍼소프트나 핸드스튜디오 등의 회사는 ‘한국판 구글’로 불리며 입사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늘어났다. 또 회사의 내부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회사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회사가 있구나’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직장을 고를 때 돈만 좇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좋은 문화들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를 설립한 뒤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사무실 가스비와 전기료를 납부하지 못해 사무실에서 쫓겨날 뻔 했다. 한 대표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맞춰주기 위해 우리(경영진)는 월급을 가져가지 말자고 합의했다”며 “허리띠를 졸라 매 경영을 하다 보니 지금은 잘 해결돼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 금액은 1억5000만원이다. 오피스N의 비즈니스를 보고 10명의 투자자가 자금을 모아 투자해준 것이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하며 서비스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오피스N은 한양대 디데이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매출이 조금씩 상승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오피스N에는 현재 56개의 회사가 등록돼 있다. 아직 무료 비중이 더 높지만 앞으로 제휴·마케팅 등을 통해 수익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일에는 인크루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리스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진행했다.
한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가슴 뛰게 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