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여성:한중일 국제 콘퍼런스] 저성장·고령화 사회 극복… 여성이 답이다

입력 2015-09-09 12:11 수정 2015-09-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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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3國 여성 금융인 머리 맞대고 사회진출 성공 사례 강연·토론 자리 마련해

육아남. 일본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육아남들은 일본말로는 ‘이쿠멘(イクメン)’이라 부른다. ‘기른다(育)’는 일본어 ‘이쿠(いく)’에 ‘남성’을 뜻하는 ‘멘(man メン)’을 합한 말인데, 어원을 훈남, 미남을 뜻하는 ‘이케멘(イケメン)’에서 찾기도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남성들이 되고 싶어하는 건 이케멘이었다. 그러나 점점 이쿠멘을 지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이를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보도했다. 총무성에 따르면 1997~2002년에 육아를 이유로 직장을 옮긴 남성은 5100명, 10년 후인 2007~2012년에는 이 수가 2배로 늘어 1만200명이 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를 이미 겪고 있는 일본 사회는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이미 깨친 듯하다. 정부도 발벗고 나섰다. 사실 남성들이 육아에 많이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 후생노동성의 ‘이쿠멘 프로젝트(http://ikumen-project.jp)’는 5년 전 시작됐고 이것이 사회적 인식과 행동 변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일·가족 양립은 아직까지 ‘구호’ 단계다.

최근 발표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서울시 3040 워킹대디 일·가족 양립 실태 및 정책수요 조사’에 따르면 일하는 아빠, 워킹대디들의 절반(48.5%)은 ‘노동시간이 길고 업무량이 많아서’ 일과 가족 양립이 어렵다고 답했다. 육아휴직과 같은 제도가 있어도 24.5%는 ‘직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했고 육아휴직을 할 경우 소득이 감소해 어렵다는 답도 8.3%였다.

경제의 활력을 찾는 데엔 여성 고급 인력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고, 연구 결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수록 출산율도 높아져 고령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 전체가 행동 변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 ‘알파걸’들이 출산과 육아, 그리고 사회적 인식 부족이란 장애물을 만나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되고 마는 것이다.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온라인 신문 창간 10년·종이신문 창간 5년을 맞아 제휴사 중국경제망, 산교타임즈와 공동으로 마련한 ‘미래와 여성: 한중일 국제 컨퍼런스’는 이런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구체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1부는 ‘미래와 여성’을 주제로 뤼수친 중국 북경삼원식품 부사장, 오스나 마사코 일본 가나자와공대 교수,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이 한중일을 대표해 강연에 나선다.

2부는 여성 금융인들을 중심으로 모이는 장으로 마련됐다. 탄야링 중국외화투자연구원장이 여성금융과 중국금융 및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 뒤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은행 서울 대표와 한서상 중국공상은행 한국 대표가 각국 금융계의 여성 진출 현황과 전망을 들려준다. 이후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좌장으로 나서는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 금융계의 유리천장을 뚫고 고위직에 오른 오순명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 박현남 도이치은행 서울 대표가 참가하며 존 리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등 금융계 남성 리더들도 함께 토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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