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고층 아파트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생활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복잡한 도심보다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조용한 동네가 각광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판교다. 판교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운중동·백현동 일대 약 930만㎡에 조성된 2기 신도시로 분당·일산·평촌 등 아파트로 뒤덮은 1기 신도시의 문제점을 감안, 인간적인 주거환경을 고려해 조성됐다는 특징이 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단독주택용지 1352필지를 분양했다. 면적은 231~264㎡ 대가 가장 많다. 이 중 70% 이상의 필지에서 단독주택이 완공됐거나 단독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주택마케팅회사 이도기획 이시정 대표는 “최근 판교 단독주택 시장의 경우 3.3㎡당 건축비가 700만~800만원 정도”라며 “231㎡ 주택 한 채를 짓는데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12억~13억원 정도의 자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곳은 서울 강남까지 차로 20~3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운중천과 금토산을 끼고 있는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췄다. 이 때문에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주거환경을 꿈꾸는 주택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정·재계 인사들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대거 살게 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간격을 둔 생활 공간을 원하는 유명인들의 특징 때문에 이곳은 고층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이 고급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1000여 가구의 단독주택이 들어선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일대는 요즘 수도권에서 ‘핫한’ 도심형 단독주택 단지로 꼽힌다. 우선 이 부근 일대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부촌’으로서의 인식이 각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정용진’ 효과다.
지난 2011년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결혼 후 신혼집을 서판교 일대로 정한 것과 함께 삼성물산 윤주화 사장, 아주산업 문규영 회장, 대한제분 이건영 부회장, 삼양인터내셔날그룹 허광수 회장 등 다양한 기업 CEO 및 재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도권의 비버리힐스라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구축됐다.
여기에 지난해 부지 매입으로 논란이 일었던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 외에 배우 신하균을 비롯해 권상우, 김영철, 김보성, 임창정 등 유명 연예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조성 초기 주 수요층이 50~60대였지만 최근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40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인기에 편승해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대표는 “판교의 경우 서울 도심과 가까워 출퇴근하기 편리하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올라 지금은 70% 이상 입주를 마쳤다”면서 “특히 판교 운중동 단독주택은 끝물이라고 봐도 되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