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한국 엔터기업 사냥 나섰다…"사전심의제 등 규제 앞둔 포석"

입력 2015-09-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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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등 국내 콘텐츠 투자에 나섰던 중국 자본들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3일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에 따르면 전일 최대주주인 코너스톤은 중국계 투자법인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코너스톤이 보유한 1회차 전환사채와 2회차, 3회차 전환사채 물량 등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씨그널엔터는 송승헌, 김현주, 이미연 등 스타급 연기자가 소속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 유니원아이앤엠과 음반기획사 정글엔터테인먼트, 드라마제작 및 연예인 매니지먼트회사인 에스박스미디어 등을 인수해 엔터테인먼트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마무리 되면 씨그널엔터의 최대주주로 중국계 투자법인이 등극하게 된다.

현재 씨그널엔터와 지분 인수 협상에 나서고 있는 중국계투자법인은 씨그널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해 중국 현지의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앞서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도 중국계 종합 미디어기업인 DMG 그룹에 매각된 바 있다. DMG그룹은 초록뱀에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초록뱀의 브랜드를 활용한 드라마와 PPL(간접광고)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중국계 투자법인이 한국엔터 기업의 직접 인수에 나선 이유는 중국 엔터 시장의 현지화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전심의제 등 규제 도입에 따라 한국드라마 등 엔터에 중국 자본이 투자해 이 규제를 피해 중국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를 통한 수익을 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씨그널엔터나 초록뱀 등의 투자는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드라마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사전심의제 등의 규제를 피하겠다는 전략과 화장품 등 추가적인 부가사업 등을 겨냥한 투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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