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7일 울산본사에서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지하 원유비축기지에서 원유를 출하에 이용되는 수직펌프 개발에 성공하고 개발 완료 서명식을 가졌다.
이 제품은 그동안 노르웨이 펌프업체에서 독점 생산하던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개발로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중국·인도 등 향후 지하 원유비축기지가 신설이 예상되는 국가에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석유공사와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모든 제작 기술과 부품을 국산화했으며, 경남 거제 원유비축기지에서 1년간 현장 검증을 거쳐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정격전압 3300V, 정격유량 4250㎥/hr의 1900kW급 냉각식 유도전동기 일체형 펌프와 104.5미터에 이르는 동파이프식 연결보호관, 전력공급장치 등 주변시스템 일체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의 케이블식 펌프와 달리 동파이프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설치가 쉽고 냉각 및 절연 특성이 우수하며, 펌프와 전동기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기지 건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앞으로 석유시추선 등 각종 해양설비의 해수펌프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78년 산업용 펌프를 생산한 이래, 최근에는 선박용 유압식 펌프, 원자력발전소용 급수펌프, 화력발전소용 급수펌프, 수직 가변익(可變翼) 펌프, 유조선 화물창 오일 펌프(Cargo Oil Pump) 등 펌프 분야를 줄줄이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