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8.25 남북합의’ 후속조치와 관련, “이번 합의를 잘 지켜 나간다면 분단 70년간 계속된 긴장의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가안보와 국민안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남북 고위 당국자간 오랜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8.25 남북합의 향후 조치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 없이 추진돼 고령의 이산가족들의 한이 풀어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번에 이산가족 만남을 시작으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활짝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남북간 합의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제 경제활성화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작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시장 개혁 문제와 관련해서 “독일과 네덜란드를 보면 노동개혁을 통해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바꿔놓았는데 그 과정에서 노사 지도자들이 큰 역할을 해줬다. 우리 노사 지도자들께서도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노사정 대화를 이끌어주셔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동개혁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국민들의 요구이며 스스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노사정 대화를 지켜보며 결단을 기다리는 만큼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노동개혁을 이뤄주길 바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면서 지난주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한 것에 대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랜 진통 끝에 노사정 대화가 재개됐는데 부디 가정과 나라를 위해서 조금씩 양보하셔서 나라의 백년대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잘 아시는 대로 노동개혁은 노사의 고통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는 과제”라며 “경영계는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청년고용에 나서야 한다. 노동계도 10%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들의 기득권에 매달리지 말고 더욱 열악한 현실에 있는 90% 대다수 근로자와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눈물 어린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만들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며 “그런 만큼 우리 기성세대들이 노동개혁에 솔선수범하고 경제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서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꿈을 포기하면 우리나라 미래 또한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