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드디어 기다리던 해비타트 봉사자 모집이 시작됐다. 8월 10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8월 중순이면 한창 더울 날씨라 ‘더위 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현장에 도착하는 날까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설상가상 공사 현장인 춘천에 도착하자마자 그동안 느끼던 두려움은 두 배가 됐다. 2박3일 동안 해야 할 작업이 모두 2층 지붕 위에서 이뤄지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지붕 위로 올라갈 용기가 차마 나질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함께 참여한 다른 직원 분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성큼성큼 지붕 위에 올라가 작업을 시작했다. ‘뚝딱뚝딱’ 여기저기에서 망치질 하는 소리가 현장을 가득 채웠고, 폭염으로 ‘뚝뚝’ 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는 봉사자들을 보니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결국 작업 시작이 몇 시간 지난 후에야 용기를 내어 지붕 위에 올라갔다. 다행히 생각만큼 무섭지 않았고 즐겁게 일하는 봉사자들을 보니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작업 중간중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푹푹 찌는 열기로 불편함을 느꼈지만, 같은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한 직원 분들과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일하다 보니 현장에 금방 적응됐다. 또한 하루 빨리 예쁜 집이 완성돼 꼭 필요한 분들에게 ‘안락한 쉼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작업하는 손도 더 빨라졌다.
그렇게 3일차 오전 작업을 끝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조사의 마지막 질문은 ‘해비타트 자원봉사 활동에 다른 임직원의 참여를 추천하시겠습니까?’였다. 순간 한 치에 망설임도 없이 빠르게 글을 써 내려갔다.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