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9월 위기설에 흔들렸던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설’이 제기될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금융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대외 불안요소에 휘청이자 지난달 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통해 “국내 증시 하락폭과 외국인 자금이탈 규모가 아시아 역내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당분간 대외불안요인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임 위원장은“우리증시가 MSCI 선진시장에 편입돼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9월 민간연기금 투자풀 출범, 거래소구조개편 작업, 개인종합연금계좌 도입,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이미 발표한 과제도 차질없이 이행해 달라고 독려했다.
임 위원장이 강조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연내 편입 추진은 장기ㆍ안정적인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꼭 이뤄내야할 과제로 손꼽힌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유가 하락 등 대외 요인과 북한 포격 등 대북 위험으로 인한 국내 증시 불안을 막기 위한 결정이다. 이를 위해 MSCI측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국증시는 2008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검토 대상(Watch List)에 올라간 후 이듬해부터 6년 연속 선진지수 승격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검토 대상에서조차 탈락했다. 이 때문에 한국이 글로벌 증시 변방국으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소극적인 태도를 바꿔 한국증시를 올해 MSCI 워치리스트에 올리고 오는 2016년 편입을 확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내년 편입을 확정해야 오는 2017년부터 MSCI 선진지수 편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하반기 논의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1350억원 규모로 출범하는 민간 연기금 투자풀에는 각종 공제회, 연기금, 사립대학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연기금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높여 운용수익률을 제고하는 동시에 보수적으로 운용되던 연기금 자금이 자본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사적연금 자산을 자본시장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ㆍ운용할 수 있는 개인종합 연금계좌를 도입해 연금자산이 자본시장에도 유입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증시에 충분한 자금이 유입되도록 다양한 ETF 상품을 도입하고 운용규제도 개선하기로 했다.
9월 중 기관투자자 자금의 ETF 유입을 확대하고자 재간접펀드와 연기금의 ETF 운용규제를 개선하고 다양한 글로벌 지수를 추종할 수 있도록 ETF 기초지수 요건과 구성 등도 완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