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 ‘공매도’ 사상 최대…일평균 5000억원 육박

입력 2015-08-31 19:04 수정 2015-09-0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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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8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공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등에 따르면 8월 한 달 일평균 공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종전 사상 최대였던 7월 공매도(4318억원)를 약 615억원 앞서는 규모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시장별 일평균 공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 4193억원, 코스닥시장이 738억원이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뜻한다. 해당 주식이 하락하면 매도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사들인 뒤 먼저 빌렸던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만해도 우리 증시의 공매도 금액은 약 2067억원 수준이었다. 1년 만에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약 2.5배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는 지난 7월부터 급증세를 보였다. 1월과 2월에 각각 2857억원과 2622억원을 기록했던 공매도는 3월 들어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6월 3857억원을 기록하면서 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공매도 규모가 폭증하면서 하루 평균 431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공매도 추세는 8월에도 이어져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규모는 일평균 4932억원을 기록하며 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매도의 급증세는 그만큼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6월 공매도 급증은 메르스 영향이 컸고, 7월의 공매도 증가는 조선과 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8월 들어 공매도가 급증했던 이유는 중국 위안화 쇼크와 북한 포격도발 등 대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이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향후 주가의 추가 하락세를 전망한 투자자가 빠르게 공매도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예로 대북 리스크가 극에 달했던 지난 24일 공매도는 하루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는 5678억4400만원, 코스닥시장 약 949억원 등 총 6628억원의 공매도 거래가 발생해 하루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들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매도가 급증했다”며 “공매도가 증가했다는 이유로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부정적 전망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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