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가 지난 15년간 해외광구사업으로 회수한 금액이 투자액 대비 10.9%에 불과해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무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31일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1999년부터 15년간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비와 회수액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석유공사는 총 55건의 해외광구사업에 대해 총 148억9,930만 달러(한화 16조4000억원)을 투자했고, 2014년 말 기준으로 16억3300만 달러(1조80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액 대비 회수액이 10.9%에 그친 것이다.
55개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인니SES 광구 사업을 제외하고는 54개 사업이 2014년말 기준으로 투자액보다 회수액이 훨씬 밑돌았다. 2002년 12월 인수계약한 인니SES광구만 5억9,700만 달러(약 6,600억원)을 투자해 7억1백만 달러(약 7,700억원)을 회수해 1억400만 달러(약 1,100억원)의 이득을 봤다.
년도별 투자비를 살펴보면 이명박 정부 시기(2008년-2012년) 5년간 평균 10배-20배 이상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석유대형화사업을 통해 자주개발율을 달성하기 위해 무차별적 M&A(해외자산 인수합병)을 한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기 5년간 투자비 총액은 2008년 1조5000억원, 2009년 4조2000억원, 2010년 4조900억원, 2011년 3조2000억원, 2012년 1조8000억원에 달한다.
MB정부 때 투자한 해외광구 중에 이라크 Hawler, 카작KNOC Caspian, 미국 Old Home, 미국 Parallel, 미국 Northstar 광구는 현재까지 회수율이 ‘0’인 것으로 드러났다. (
전정희 의원은 이와 관련 “석유공사가 2007년 이후 인수한 해외광구 대부분이 생산량이 하향곡선에 있는데다, 매장량 인정범위도 과다하게 산정해 무리하게 인수한 광구들이었다”면서 “현재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전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대다수 광구의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로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 의원은 이어 “실력이 갖춰지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한 투자는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교훈을 MB정부 때 부실투자에서 깨달아야 한다”면서 “석유공사는 공사의 사활을 걸고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운영비 및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해외광구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평가 및 경제성 평가 등을 할 수 있는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