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시장 변동성 국면이 과도하다며 오히려 이번 주가 조정이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28일 베어링운용 윌리엄 퐁 아시아태평양 주식부문 이사는 “주가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이번 조정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최근 변동성으로 MSCI 중국의 벨류에이션은 지난 몇 년 간 평균 수준 이하로 낮아졌고, 펀더멘털 자체에 이상이 없다고 볼 경우 연초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베어링운용은 현재 벨류에이션엔 지난 몇 달 들어 중국정부가 발표한 각종 경기 부양책과 개혁들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책변수들이 반영되었을 경우 주가 벨류에이션은 더 높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퐁 이사는 “최근 몇 주 들어 중국의 더뎌진 성장 속도, 7% 성장 목표의 달성 가능 여부, 위안화 절하 조치, 미국발 9월 금리 인상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시장이 요동쳤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같은 기간 MSCI 아시아(일본 제외)와 MSCI 글로벌 이머징마켓 지수는 달러화 기준으로 각각 15.3%와 17.7% 급락했기 때문에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부진이 증시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최근 증시 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베어링운용은 향후 유망 업종으로 중국정부의 도시화와 환경보호 정책으로부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추천했다. 이외에도 소비확대와 IT 발전에 따른 수혜주와 세계 유수업체들과 직접 경쟁 가능한 ‘신(新)중국’ 브랜드도 유망하다는 견해다.
퐁 이사는 “최근 증시 변동성 속에서 중국 자동차와 소비주들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의 경우 투자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고 벨류에이션이 낮아진 만큼 향후 투자 매력은 더 높아다”며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들은 해당 업종의 합종연횡을 주도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업체를 퇴출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3년에서 5년간 이익 성장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베어링운용은 최근 중국 증시가 잇달아 단행한 위안화 절하도 위안화의 위상을 강화해줄 IMF 특별인출권 바스켓 편입에 대비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시장의 점진적인 개방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큰 폭의 절하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그는 “추가적인 변동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우량한 ‘신중국’ 기업들의 전망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또한 현 주가에는 금리 인하, 은행부문 유동성 확대 등 시장에 긍정적인 경기부양책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