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지난 4월 8일 노사정 대화 결렬 선언 후 4개월여 만에 노사정 대화에 복귀 했다. 이에 노동시장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26일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어 노사정 대화를 재개한다. 노사정 복귀의 시기와 방법은 김동만 한노총 위원장에게 일임할 방침이다.
김동만 위원장은 "현장 조합원들의 우려가 큰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은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쟁과 대화를 병행하며 노동계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노총은 4월 노사정 대화 결렬의 원인이었던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을 노사정 의제에서 제외해야만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이어왔다.
일반해고 지침이 만들어지면 저성과자나 근무불량자를 해고할 수 있는 '일반해고'가 도입된다. 취업규칙 변경은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규를 도입할 때 근로자 동의를 받도록 한 법규를 완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정부·여당은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을 노사정 의제에 포함하되 '대화와 합의로 추진한다' 정도의 선언 후 중장기 과제로 미뤄, 한노총의 복귀 명분을 만들어 주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한국노총은 지난 4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결렬 이후 4개월여만에 노사정위에 복귀,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산하에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가 다시 가동된다.
특위에는 김대환 노사정위원장과 한노총 대표 3명,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영계 대표 3명,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 대표 3명, 그리고 공익위원 6명이 참여한다.
특위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 통상임금 범위 산정,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근로시간 단축, 파견업종 확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 등을 논의하게 된다. 공공부문 임금피크제 도입은 별도 협의체인 공공부문발전위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만 위원장과 이기권 고용부 장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이날부터 수시로 4자 대표회의를 열어 현안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