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중국주가 폭락이후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고 있는 가운데 엔화강세로 헷지펀드가 최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엔화 강세를 가져오는 악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 엔캐리트레이드의 추가적인 청산이 우려된다고 3일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일본의 저금리와 다른 나라의 고금리간의 격차를 활용해 높은 차입비율로 투자하는 헷지펀드의 투기가 엔화강세 때문에 10일만에 1년치 잠재적 이익을 다 쓸어가 버렸다.
엔캐리트레이드 투자자는 달러대비 117엔으로 11주 최고를 기록한 엔화가치의 급등에 허를 찔렸다. 어떤 방식이든 위험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헷지펀드 들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재무성 재무관인 히로시 와다나베가 최근 보수적으로 추정한 캐리트레이드 규모는 800억~1600억 달러다. 그것을 기준으로 할 때 엔화강세로 인해 캐리트레이드 참여자들은 31억~62억달러의 평가손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IMF 등 일부에서는 캐리트레이드 규모를 1조달러로 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손실규모는 수백억 달러에 달했을 것이다.
최근 엔캐리트레이드의 성행으로 엔화약세를 가속화시켰고 이것이 헷지펀드에는 선순환으로 작용해 이익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 선순환이 헷지펀드가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하면서 엔화강세를 강화시키고 추가적인 캐리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하는 악순환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에서는 엔화가 달러당 148엔에서 111.8까지 급등했던 1998년 가을과 같은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런던의 한 대형 헷지펀드 매니저는 8500에서 9000개의 헷지펀드가 존재하는 데 분명이 이들 중 일부는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일 기록한 최저치인 116.75엔으로 달러는 엔화에 대해 10일간 3.9%하락했고 14개월 만에 최고 하락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일본의 차입금리와 미국의 금리간의 격차와 비슷해 이익을 상쇄하는 수준이다.
RBS그리니치 캐피탈의 알란 루스킨은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분석가들에 의하면 캐리트레이에 타격을 주는 난기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BNP파리바의 외환전략가인 이안 스태나드는 “캐리트레이드가 여전히 심한 곤경에 처해있고 엔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 같다" 며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캐리트레이드와 관련한 우려를 초래하고 그것이 엔화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