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첫 도입 '차세대 항공기 B747-8i'…점보기와 뭐가 다를까?

입력 2015-08-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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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ㆍ좌석수ㆍ속도ㆍ무게ㆍ운항거리ㆍ연료효율 등 모든 면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

대한항공이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한다. 특히 1990년대 보잉의 성장을 주도했던 B747-400 점보기의 위상과 역사를 이어받을 기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시애틀 소재 보잉 에버렛 딜리버리 센터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부문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가졌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전 세계 최초로 B747-8 기종의 여객기와 화물기를 모두 운영하는 항공사가 됐다.

▲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B747-8i'

◇B747-400보다 '길이ㆍ효율ㆍ속도' 등 모든 면 우월 = B747-8i는 연료 효율성은 한층 높이고, 소음과 탄소는 저감한 차세대 항공기다. 또 기존 B747-400보다 다양한 기능이 한 층 업그레이드됐다.

우선 B747-8i 동체 길이는 기존 B747-400 대비 50여석을 추가할 수 있는 5.6m가 길어졌으며, 화물탑재 공간도 27.9㎡ 늘어났다.

좌석은 퍼스트클래스 6석, 프레스티지클래스 48석(1층 26석, 2층 22석), 이코노미클래스 314석 등 총 368석을 배치했다. 기존 B747-400 항공기 총 좌석수가 333~335석임을 감안하면 30여석만 늘려 여유로운 좌석 공간을 제공한 셈이다.

퍼스트클래스는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프라이버시를 높였으며 침대모드 전환 시 팔걸이가 침대 높이에 맞춰 져 좌석 폭이 20cm 늘어난다. 개인용 옷장, 차별화된 조명, 조작시 줄어든 소음 등 편안한 분위기도 제공한다.

프레스티지클래스는 좌석 사이 개인용 칸막이를 장착해 일등석 못지 않은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또 주로 일등석에 제공되는 오토만(발걸이로 쓰이는 등받이 없는 쿠션 의자)을 장착했으며 개인 통로 공간을 좌석에 할당해 복도 진·출입 시 불편함을 없앴다.

또 속도가 빨라지고 운항 거리도 대폭 늘어났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할 뿐 아니라 최대 14시간에 1만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다. 이는 B747-400보다 2386km 더 운항할 수 있는 수치다.

아울러 항공기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대폭 줄였다. 기존 B747-400 항공기와 비교해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16% 향상된 반면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16% 이상 저감시켰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부문 최고경영자(CEO)이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 '날개 디자인ㆍ소음'까지 신경 쓴 섬세함…9월부터 투입 = 날개 디자인에도 효율성을 담았다.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의 윙팁 대신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레이키드 윙팁을 적용, 날개 면적은 6% 늘리고, 연료 효율은 향상시킨 것.

항공기의 소음도 대폭 개선됐다. 신기술이 적용된 엔진 덮개를 장착해 엔진을 통과해 뒤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을 기존 항공기 대비 30% 감소시켰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좀 더 편리해졌다. 전 좌석의 모니터 화면에서 메뉴 선택 시 스마트폰과 동일한 정전식 작동은 물론 터치도 가능해졌다. 모니터로 영화를 보면서 항공기 위치 및 비행정보 등도 확인하는 멀티 태스킹도 가능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들여온 B747-8i 1대를 9월2일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처음 투입하며, 12월까지 3대를 추가로 들여와 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 홍콩 노선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4대를 포함해 2017년까지 총 10대의 B747-8i를 도입·운영할 예정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번 고효율 고품격 차세대 항공기의 도입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더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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