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21일 君子三患(군자삼환) 군자의 세 가지 근심

입력 2015-08-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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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도 있지만 세 가지 근심도 있다. 이른바 군자삼우(君子三憂)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근심이 있다. 무식하다면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알면서 배우지 않는다면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배우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君子有三憂 弗知 可無憂與 知而不學 可無憂與 學而不行 可無憂與] 공자의 어록을 모은 공자집어(孔子集語) 권학편과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온다.

예기 잡기에는 군자삼환(君子三患)이라고 돼 있다. “듣지 못했을 때에는 듣지 못함을 근심하고 이미 들었을 때에는 배우지 못함을 근심하며 이미 배웠을 때에는 행하지 못함을 근심한다.”[未之聞 患弗得聞也 旣聞之 患弗得學也 旣學之 患弗能行也]

성리학자로 유명한 채지홍(蔡之洪·1683∼1741)이 삼환재(三患齋)라고 당호를 짓자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1641~1721)가 삼환재기(三患齋記)를 써 주었다. 그는 먼저 예기의 글을 인용한 뒤 이렇게 말했다. “친구 채군범(蔡君範)이 작은 재(齋)를 짓고 그 안에서 글을 읽으며 삼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명(明)·성(誠) 두 가지가 다 이르게 함이다. 이로 말미암아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힘쓴다면 어찌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함을 걱정하겠는가. 내가 이를 듣고 감탄해 마침내 이렇게 써서 문지방에 걸도록 한다.”[友人蔡君範築小齋 讀書其中 名以三患 此明誠兩至之術也 由是而早夜孜孜 何患不至於聖賢 余聞而感歎 遂書此?揭之] 이어 “신묘년 여름 황강거사(黃江居士). 채군범의 이름은 지홍(之洪)이다”라고 썼다.

한수재집(寒水齋集)에 있는 글인데, 그는 황강거사 한수재라는 호도 썼다. 42세 연하인 사람에게 친구라며 글을 써준 게 인상적이다.

교보문고의 삼환재도 예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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