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급락 여파에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전일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폭락장속에 기관이 쓸어 담은 주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스엠이었다. 기관은 12거래일 째 에스엠을 장바구니에 넣고 있으며 전일에도 35억원을 들여 8만5255주를 담았다. 에스엠 다음으로 기관은 GS홈쇼핑의 주식을 1만4958주(29억78만7000)를 사들였다. 바이넥스가 9만1365주(17억2256만8000원)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일 기관의 자금 이탈에 속도가 붙으며 기관은 161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45억원, 246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기관의 물량 폭탄에 코스닥 조정폭도 7%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으며 로스컷(손절매) 매물 뿐 아니라 올해 들어 급증했던신용잔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코스닥의 성장세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던 것은 기관이었다. 올해만 코스닥 시장에서 1조428억원을 순매수하며 큰손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기관의 차익실현에 나서며 7월 들어 점차 감소하더니 8월에는 순매수 규모가842억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상승하며 상대적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코스닥 종목 위주로 기관 매물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기관은 에스엠에 집중하고 있다. 한류 열풍의 선봉자 역할을 하고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에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또한 7거래일 연속 에스엠을 사들이고 있다.
에스엠은 올해 엔화가 전년대비 9% 이상 하락했음에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F(x), 레드벨벳 등 아티스트 활동에 힘입어 중국 매출이 전년대비 114% 증가한 181억원을 기록했다. 또 음원 수익 및 해외 콘서트 수익, 홀로그램 콘텐츠, 게임 등 아티스트 초상권 관련 수익이 크게 늘었다. 또한 2분기 일본에서 열렸던 동반신기 돔투어(75만명), SM타운(28만명), 슈퍼주니어 D&E(10만명) 등 총 113만명의 공연 매출도 3분기에 인식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단 3분기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 업종내 밸류가 저평가 돼 메리트가 있는 종목이다”며 “자회사 SM C&C가 제작에 나선 드라마가 9월에 jtbc, KBS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어 자회사 실적 턴어라운드도 예상되기 때문에 기관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