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 건축물] “현장 아는 만큼 관리할 수 있다, 배웠죠”

입력 2015-08-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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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박광호 싱가포르 응텡퐁 현장소장

▲싱가포르 응텡퐁 종합병원 프로젝트 현장소장을 맡은 박광호 상무.(사진제공=GS건설)

“응텡퐁 공사는 GS건설 해외건축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 응텡퐁 현장소장인 박광호<사진> GS건설 상무는 현지에서 최대규모 병원을 짓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을 당시 기대와 두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해외건축사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상무는 “오랜기간 싱가포르 현지에서 활동해 온 쟁쟁한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건축분야에서는 현지 경험이 전무한 당사가 싱가폴 최고의 건축 공공 공사 2건 (퓨저노폴리스와 응텡퐁 프로젝트)을 연이어 수주했을 때, 주로 국내프로젝트를 수행하던 건축사업본부에서 응텡퐁 프로젝트가 해외사업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자부심으로 공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숙련공을 구하기 어렵고 각종 규제가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축구장 7.5개 규모의 큰 현장을 짧은 기간에 수행해야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발주처 요구도 많았고 건물 형상도 특이해 어떻게 시공을 할지 고민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돌이켜보니 당시 느꼈던 기대감과 두려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지난 3년 동안 지니고 살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병원을 시공하면서 기술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3D모델을 활용해 도면을 제작하는 BIM 기술이었다고 그는 자랑했다.

박 상무는 시공을 맡으면서 특별히 새롭게 시도해 본 것에 대해 ‘수평적 조직 운영을 통한 신속한 대응’을 꼽았다. 그는 “비정형 곡선으로 이뤄진 건물의 외관형상은 골조 공사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잦은 설계 변경과 복잡한 병원공사라는 점들 때문에 확인, 관리해야 할 구간들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고자 현장 이슈사항을 계약부터 설계, 시공까지 책임지고 처리할 수 있도록 팀의 경계를 허물고 조직을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통해 싱가포르 현장 경험이 부족한 실무자들이 각자 맡은 공종에 대한 심도 있고 폭넓은 지식을 단시간에 습득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번 사업이 당사의 본격적인 해외 건축사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현장에 대해 “현장은 자신이 아는 만큼 관리할 수 있다”라고 정의했다. 박 상무는 “우리가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비용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손님을 모셔다 주기로 한 택시기사라고 할 때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출발부터 선택의 연속이다.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다. 이는 택시기사의 머리 속에서 판단되고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가장 효율적인 운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GE 회장인 잭 웰치의 ‘지상 최대의 복지는 가장 혹독한 훈련이다’라는 말을 건설현장의 교훈으로 삼는다는 박 상무는 후배들에게 “자기 혁신을 통한 자기 관리를 이루는 진정한 건설인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건설업은 사람에 의존하는 휴먼 비즈니스 산업인 만큼 실무자들의 역량 하나하나에 의해 프로젝트 성패가 달라진다. 따라서 개개인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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