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 건축물] 비정형 독특한 외관, 시민들 “고급 호텔 같다” 시선 고정

입력 2015-08-19 10:37 수정 2015-08-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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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싱가포르 종합병원 ‘응텡퐁’

▲GS건설이 싱가포르에 건설해 지난 6월 개원한 응텡퐁 종합병원. 사진제공 GS건설

고급호텔을 연상케 하는 최첨단·최신식 힐링 병원이 싱가포르에 들어선다. GS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응텡퐁(Ng Teng Fong) 종합병원 프로젝트는 연면적 23만380㎡(7만1876평)에 총 1100병상 규모로 지하 2층~지상 16층(최고층) 규모의 병원 건물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현지에서 가장 많은 1500병상 이상을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 종합병원과 탄톡셍 병원이 오랜 기간의 증축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1100병상을 갖춘 응텡퐁 병원은 단일공사로는 싱가포르 최대 병원 프로젝트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이 건설사가 지난 2012년 5월 약 6000억원에 단독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병원건축의 국제 표준 적용을 바탕으로 최신 병원설계와 의료기술 트렌드, 그리고 랜드마크적인 건물 가치까지 반영함으로써, 병원 시설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파일 및 지반공사 완료 후 축구장 7.5배에 달하는 5만3843㎡(1만6316평)의 대규모 현장에 골조공사 시, 한달 평균 레미콘 차량 2000대 물량인 약 1만2000㎥가량의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마감공사 시, 하루 최대 약 3500명의 인원을 투입하는 등 현장 직원 모두 35개월간의 긴 사투 끝에 올해 초 완공해 6월 30일 개원했다.

◇“고급 호텔 아니었나요?” 기존 병원외관 탈피 = 올해 초 응텡퐁 종합병원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건물 외관이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고급호텔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종합병원은 주변도로를 따라 병원 한 바퀴를 걸어 보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입면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독특한 외관을 갖추고 있는데, 미국기업 HOK에서 기본 디자인을 완성하고 호주의 Studio 505에서 입면 디자인을 진행했다. 병원은 유선형(Streamlined) 및 선풍기 팬(Fan Shape) 모양의 독특한 평면 설계로 기존 병원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실 배치와 공간 계획을 선보이고 있다.

환자 침대마다 배치된 창문 밖 외부로 돌출된 조경 공간(Planter Box)이 제공돼 환자들이 푸른 녹지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비정형 건물 곳곳에 조경 화단을 배치해 환자들의 자연치유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비정형 곡선으로 형성된 건물외관은 골조 공사뿐만 아니라 커튼 월 외관 공사를 진행하는 데에도 극복해야 할 점들이 많았다. 특히 각 병실 창문 밖에 돌출된 조경 공간은 양방향곡선으로 이뤄져 있어 설계사가 요구하는 형상을 맞추기 위해 도면 검토 및 강제 거푸집 제작 시 3D 모델링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을 사용해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또한 커튼월 패널 설치 전에 정확한 골조현황을 파악해 시공하기 위해 3D 레이저 스케닝 기법도 활용해 첨단 기술을 총 동원한 정밀 시공으로 완성했다.

◇채광과 환기 최적화한 디자인과 강화된 구조설계도 선봬 = 독특한 디자인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태양의 각도와 방향을 1년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나오게 됐다. 환자들의 치유에 초점을 맞춰 병실의 향과 최적의 일광(Day Light)을 위한 설계 콘셉트로 결정한 것이다. 선풍기 팬 모양의 유선형 차양(Light Shelf)은 병실로 침입하는 태양광을 1차적으로 차단해주고 각 창문의 수평 루버(Jalousie Window)의 각도 조정을 통해 아침 및 저녁 낮게 들어오는 태양광으로부터의 2차 보호를, 마지막으로 각 병실 밖에 외부로 돌출된 조경 화단의 녹색식물이 눈부심을 최소화한 자연채광을 각각의 병상까지 유입하고 있다.

또한 유선형 병동에서는 자연공기 흐름에 의한 환기효과(Natural Ventilation)를 유도하기 위해 병실을 공기가 유입되는 구간으로 일면으로 넓게 배치하고 반대 복도 측의 면적은 줄여서 베르누이의 정리와 같이 넓은 공간에서 좁은 통로를 지나면서 발생한 압력 차로 풍속이 증가해, 쾌적하고 시원한 병실 환경을 조성했다.

응텡퐁 종합병원은 비정형 건물의 부드러운 외관과 달리, 전시 혹은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를 대비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구조체도 강화된 설계 기준(PHM, Protective Hardening Measure)을 따르고 있다. 전시 및 비상시 의료시술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고도의 방호 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특별히 강화된 콘크리트 구조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방폭 밸브 및 방폭 문 등도 설치 돼 있다.

◇환자중심통합운영·모듈화·스마트그린 기술 등 주목 = 이 병원은 △환자중심(Patients -Oriented) △통합(Integration) △모듈화(Modula rization) △스마트그린 기술(Smart Green Techn ology) 등 4가지 키워드로 만들어졌다.

응텡퐁 병원에는 환자중심과 통합 운영이 설계에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중환자실이 집중치료실(intensive care unit)과 준중환자실(High Dependency Unit)로 구분돼 있지만, 이 병원은 싱가포르 최초로 두 기능을 모두 갖춘 중환자실을 계획해 한 장소에서 한 팀에 의해 중환자가 편안하게 이용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응급실 업무흐름을 단순화했으며 건물 3개동 중 하나인 워드 타워(Ward Tower)의 1층 응급실 공간계획을 환자등급에 따라 구획하고 각종 검사실을 인접 배치해 응급환자가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병원의 실공간 배치는 특정 사이즈의 모듈에 맞춰져 있어서 미래 수요 변경에 따른 실 변경 대응이 용이하다.

이 외에도 접근성(Accessibility)에서는 지하철 역사 및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과 각 건물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들을 만들어 외부인의 방문을 편리하게 했다. 또 환자 등급별로 동선을 분리시켜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했고, 최근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 같은 감염사고(Infection Control Measure)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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