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17일 君子三樂(군자삼락)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입력 2015-08-17 10: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맹자가 말한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은 부모형제가 살아 계시고 무고한 것, 하늘과 땅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 천하 영재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세 가지와 다른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증자(曾子)의 집에 찾아온 자하(子夏)가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 뭐냐고 물었다. 이들은 모두 공자의 제자이지만 증자는 서열이 높은 고제(高弟)다. 증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히 두려워할 어버이가 계시고 가히 모실 임금이 있으며 가히 남겨 줄 자식이 있는 것, 이것이 첫 번째 낙이요, 가히 간언할 어버이가 계시고 가히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임금이 있으며 가히 화를 낼 자식이 있는 것, 이것이 두 번째 낙입니다. 그리고 가히 깨우쳐 줄 임금이 있고 가히 도움이 될 만한 벗이 있는 것, 이것이 세 번째 낙입니다.”[有親可畏 有君可事 有子可遺 此一樂也 有親可諫 有君可去 有子可怒 此二樂也 有君可喩 有友可助 此三樂也]

뭔가 좀 어수선하고 정리가 덜 된 말 같다. 맹자가 후대에 이 말을 바탕으로 새로운 군자삼락론을 폈는지도 모른다.

증자는 이에 앞서 자하가 “공가(公家)의 것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며 음식을 사양하자 군자에겐 세 가지 낭비가 있지만 음식 소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 군자의 세 가지 낭비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젊어서 배우고도 나이 들어 망각하는 것, 이것이 첫 번째 낭비이며 임금을 섬겨 공이 있다고 경솔하게 자부심을 갖는 것, 이것이 두 번째 낭비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사귀어온 친구와 절교하게 되는 것, 이것이 세 번째 낭비입니다.”

자하는 잘 유념하겠다면서 “무릇 진실과 진실의 관계는 아교나 옻칠과 같으며 거짓과 거짓의 관계는 얇은 얼음이 한낮의 햇볕을 쬐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응대한다. 한시외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흑백요리사', 단순한 '언더독 반란 스토리'라고? [이슈크래커]
  • 서울대병원 암센터 2층서 연기…600여 명 대피
  • “이번엔 반드시 재건축”…막판 동의율 확보 경쟁 ‘치열’ [막오른 1기 신도시 재건축①]
  • '최강야구' 문교원·유태웅·윤상혁·고대한·이용헌 "그냥 진짜 끝인 것 같아" 눈물
  • 삼성전자 ‘신저가’에 진화 나선 임원진…4달간 22명 자사주 매입
  • [종합] UAE, ‘중동 AI 메카’ 야망…“삼성·TSMC,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논의”
  • 솔라나, 빅컷·싱가포르 훈풍에 일주일 새 12%↑…‘이더리움과 공존’ 전망
  • 오늘의 상승종목

  • 09.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670,000
    • +1.3%
    • 이더리움
    • 3,544,000
    • +3.57%
    • 비트코인 캐시
    • 453,900
    • +0.89%
    • 리플
    • 785
    • +0.38%
    • 솔라나
    • 191,800
    • +0.37%
    • 에이다
    • 474
    • +1.72%
    • 이오스
    • 695
    • +2.06%
    • 트론
    • 204
    • +0.99%
    • 스텔라루멘
    • 129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950
    • +1.8%
    • 체인링크
    • 15,250
    • +3.11%
    • 샌드박스
    • 370
    • +0.8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