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 "통일 논의시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

입력 2015-08-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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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매설 사실 부인, 아무도 믿지 않을 것”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한반도통일 심포지엄'에서 '통일로 가는 길 : 신뢰, 평화, 공동발전'이란 주제로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6일 남북간 정상회담도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통일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오전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잘못된 것은 짚어가면서 북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이 대화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고 (목함지뢰) 도발까지 났기에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목함지뢰 매설 사실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위협 도발을 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는데 우리 국민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해 가면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간 면담 불발과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당일 북측에 고위급 대화를 제안하는 전통문을 보냈다가 접수를 거부당한데 대해서도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는 "이 여사가 간다고 했을 때 김 제1위원장이 환영한다고는 했지만 직접 만날 정도로 적극적 의사는 없지 않았는가 생각한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북측이 대화를 안 받고 전통문도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과 당국 차원에서의 노력이 동시에 진행됐는데, 북측이 의지가 없으니까 자꾸 핑계를 대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려고 편을) 가르려고 하는 북의 태도가 문제이지 그렇게 (전통문을) 보낸 것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8·15 경축사를 통해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생사확인을 거쳐 조만간 자료를 건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국민의 80.2%가 '남북통일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국민 절반 이상(50.2%)은 '남북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란 통계가 공개됐다.

홍 장관은 "젊은 세대는 내가 편하고 내가 좋은 직장 갖고 잘살고 있고 크게 문제 없는데 꼭 통일을 해야 하느냐는 소극적 부정적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비용 문제와 관련해선 "그때 우리 경제가 튼튼하고, 국제사회가 투자할 생각이 들게 만든다면 (통일세 없이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리 통일세를 걷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세금을 미리 걷어놓으면 항상 뭔가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국민도 세금과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면서 "그보다 우리 경제를 튼튼히 만드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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