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주 전망] 신약 개발·글로벌 B2B사업… 제약바이오주, 하반기 ‘약발’

입력 2015-08-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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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의약품 수출 20% 증가 전망… 내수도 3%대 안정 성장 기대

올 상반기 수출주들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선방한 제약바이오주의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세다. 실제 올 상반기는 세계 1위 제약업체인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주가 상승,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 수출 등이 호재로 작용해 제약 바이오주의 급등을 이끈 ‘전통 제약주의 재평가’ 로 요약된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하반기 제약바이오주의 대내외 전반적인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2년 대규모 약가 인하로 2년간 내수 시장이 감소했으나 당분간 내수 시장이 3%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그동안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이 위축된 상위 업체 점유율의 지속적인 하락이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약 업체의 양호한 성장도 하반기 제약업종에 대한 긍정론에 힘을 보탠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의약품 전체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8.4%인 5.7억달러를 기록해 높은 고성장을 기록했다. 배 연구원은 “바이오 시밀러 수출 확대 등으로 올해 의약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9% 성장한 20.9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의약품 수출 1위인 일본을 비롯, 헝가리와 터키 등 수출 국가가 다변화되는 점도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엔 단기적으로 한미약품의 바이로메드와 파이프라인이 기술 수출 될 가능성이 있고, 셀트리온 램시마의 미국 FDA승인이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동아에스티 당뇨병신경병증 치료제와 씨티씨바이오의 개량신약 기술 수출, 코오롱생명과학의 티슈진의 메지온의 유데나필에 대한 파트너 계약도 기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전통 제약주와 바이오주 대비 그간 소외된 의료기기업체도 하반기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우수한 실적이 이어지는데다 벨류에이션 부담도 없고 하반기 역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는 점이 유리하다는 것.

메르스 감염 확산 여파로 환자들의 병원 출입 수요가 줄면서 2분기, 3분기 내수 매출이 부진하겠지만 최근 수 년간 준비기간을 거친 글로벌B2B(ODM, 기술이전, API CMO)사업으로 수출 부문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시장성 높은 신약개발과 대형사들의 시장 지배력 강화, 글로벌B2B 사업의 하반기 본격화로 꾸준히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 갈 것”이라며 “제약 업체 중에선 한미약품, 보령제약이, 바이오업체 중에선 씨젠, 메디톡스, 씨티씨바이오 등이 글로벌 B2B 사업을 활발히 준비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연구개발 성과로 거둔 수익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업체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의 기술 수요에 맞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에 관심 가져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유전자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신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상당히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이 두 분야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이므로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 대신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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