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5일만에 2조5000억원이나 증발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거래일보다 6.36% 급락한 17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롯데하이마트(-4.88%), 롯데쇼핑(-3.60%), 롯데손해보험(-3.43%) 등이 3~5% 급락세를 보였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던 현대정보기술 역시 이날 5.13% 하락세를 보였다. 당초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면서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던 종목이지만 관심 선상에 올랐을 뿐, 경영권 분쟁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롯데 계열사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롯데칠성(0.44%)과 롯데푸드(2.01%) 정도였다.
지난달 27일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면서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는 한때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반면 총수 일가의 진흙탕 싸움에 이어 서로간의 비방전이 이어지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전근대적인 롯데그룹의 경영 실태를 시작으로 총수 일가의 '국적 논란'까지 벌어졌다. 정치권의 성토가 이어졌고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 금융감독원의 개입 등이 이어지면서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기준 26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롯데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23조6000억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5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2조5000억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사업구조가 소비재·유통 중심인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데다 당국이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에 개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상장 계열사 주가도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