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 내정자와 성 이사장은 모두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출신이고 서울대 의대 선후배 사이다.
나이가 7세나 차이나 대학 때는 서로 몰랐던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1983년. 성 이사장이 서울대 의대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레지던트로 일하던 서울대 병원 정형외과에 정 내정자가 인턴으로 들어가면서부터다. 두 사람은 이후 1988년까지 레지던트와 인턴으로 함께 지냈다.
1992~2000년 성 이사장이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이자 부학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 내정자는 서울대 의대 전임강사이자 정형외과 조교수로 활동했다.
지난 2001년 11월 성 이사장이 분당서울대병원 개원준비단 단장을 맡고, 이듬해인 2002년 7월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오르면서 더욱 친밀해 졌다. 성 이사장은 분당서울대병원장으로 있던 2002~2004년 서울대병원에 있던 정 교수를 불러 분당서울대병원 교육연구실 실장을 맡긴 것.
성 이사장이 떠난 후 정 내정자는 2008년부터 정 내정자는 분당서울대병원장을 3차례 연임하며 분당서울대병원을 이른 시간에 전국적인 종합병원으로 성장시켰다.
성 이사장이 분당서울대 병원을 떠난 뒤에서도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됐다. 지난 2010년 5월 성 이사장이 제35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맡아 2012년까지 일할 당시 정 교수는 병원협회 재무위원장과 기획이사, 병원협회 산하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사 등으로 성 이사장을 곁을 지켰다.
30년이 넘게 인연을 이어오던 이들은 결국 의료계가 아닌 행정직에서 또 연을 맺게 됐다. 눈여겨 볼 점은 성 이사장 밑에서 함께하던 정 내정자가 복지부 장관직에 내정, 사실상 위치의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다.
건보공단 복지부 산하 최대 준정부기관으로 국민건강보험제도 집행을 책임지며 복지부로부터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당연히 수시로 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건보료 개편 등 핵심 사안에서 이견을 보이며 팽팽히 맞서는 상황도 생겨날 수 있다.
이에 정 내정자가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게 될 경우, 선후배 출신이면서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