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수면 위 나온 신동빈의 사람들

입력 2015-08-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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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긴급 사장단 회의 주도해

▲롯데그룹 사장단이 4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긴급 사장단회의 후 성명서를 밝히고 있다(위).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아래 왼쪽).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아래 오른쪽). (사진=이투데이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들이 속속 수면 위로 등장하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가 신동주-신동빈 편 가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일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으면서 입지를 단단히 하게 됐다.

전날 롯데그룹 사장단은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고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신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성명서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 그룹의 전무급 이상 대표 37명이 참석했다. 사실상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다른 계열사의 대표이사직도 겸직하는 것을 고려할 때 80여개에 이르는 한국의 롯데 기업들이 신 회장 편에 서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특히 노 사장은 롯데그룹 최고참이자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지난해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가 계속 불거지가 노 사장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는 주요 자리에 배치하는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노 사장은 이번 롯데사태가 기업 이미지 실추 등 위기로 치닫자 긴급 사장단 회동을 주도해 신 회장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그리고 소진세 그룹 대외협력단장도 신 회장의 사람들에 빠질 수 없다. 이들 세 사람은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필로 쓴 해임지시서에 들어가 있는 인물로 전해져 있다.

일본 롯데그룹에서는 지주사 일본롯데홀딩스의 쓰쿠다 사장이 신 회장의 편에 섰다. 쓰쿠다 사장은 전날 한국 특파원들에게 “신동빈 회장과 한 몸으로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했다. 또 한국의 롯데캐피탈 대표이사와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을 겸임하고 있는 고바야시 마사모토 대표도 신 회장을 지지하는 경영진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3일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후 롯데 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계열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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