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서울 아파트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의 전셋값은 국지적 강세가 이어지면서 58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0.12%의 변동률을 보이며 전주(0.15%)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일부 매수자는 관망세를 보였고, 여름휴가가 시작되면서 문의전화도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도시(0.03%)와 경기·인천(0.06%)도 상승폭이 더 커지지 않았다.
서울은 △강남(0.30%) △도봉(0.23%) △송파(0.18%) △영등포(0.16%) △중랑(0.16%) △관악(0.12%)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도곡동 삼성래미안이 250만~3500만원 가량 올랐다. 사업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구청인가를 준비 중에 있는 주공1단지는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이 많지 않다.
또 도곡동 삼성래미안은 실입주 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도봉은 창동 주공3·4단지, 방학동 도봉동 래미안도봉 등이 25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난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중소형 면적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산본(0.10%) △분당(0.05%) △일산(0.05%) △평촌(0.04%) △판교(0.03%) 순으로 아파트값이 올랐고, 경기·인천은 △의왕(0.14%) △의정부(0.12%) △고양(0.11%) △광명(0.11%) △안산(0.09%) △하남(0.09%) △안양 (0.08%) △인천(0.07%) △용인(0.07%) 등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강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주간 0.27% 상승했다. 재계약이나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매물이 귀해 간혹 나오는 전셋집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분위기다. 신도시(0.06%)와 경기·인천(0.09%)도 국지적인 강세가 이어졌다.
우선 서울은 △성북(0.84%) △중랑(0.67%) △은평(0.61%) △관악(0.53%) △송파(0.50%) △동작(0.40%) △동대문(0.39%) △강남(0.30%) 순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2·4단지,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 등이 1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최근 전세매물이 출시되는 가운데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이뤄지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13%) △평촌(0.08%) △일산(0.06%) △김포한강(0.05%) △산본(0.03%) △중동(0.03%) 등에서 전셋값이 뛰었고, 경기·인천은 △과천(0.68%) △의왕(0.33%) △광명(0.21%) △고양(0.14%) △용인(0.14%) △의정부(0.11%) △안양(0.10%) △김포(0.08%)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쉼 없이 오르면서 30주 연속 상승랠리 중이다. 하지만 누적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거래시장은 관망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로 주택 수요자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에 부동산전문가는 시장의 변동성이 예고되는 가운데 주택수요자는 부채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금리인상 등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자신의 소득에서 대출상환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또한 주거 안정성에 목적을 둔 실수요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