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13호 홈런을 터트린 후 “귀를 닫고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추신수는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로 시즌 13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텍사스가 레오니스 마틴의 안타와 아드리안 벨트레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 2루에서 조쉬 해밀턴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추신수는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팀이 승리하는 데 뭔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 외적인 문제로 많은 신경을 썼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주위를 차단하고 귀를 닫고 지금 내가 하는 야구에만 전념하고 있다”면서 ”내가 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성적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올해 추신수는 심각한 부진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4월 한때 타율이 0.096으로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들어선 타율 0.295에 출루율 0.356을 기록하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부진이 이어졌다.
추신수는 타율이 기대에 못 미칠 뿐 타점은 원래 해오던 것과 비슷한 추세로 수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48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주포인 프린스 필더(59개), 미치 모어랜드(51개)에 이어 팀 내 최다 타점 3위를 달렸다.
31일부터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대결하는 추신수는 매디슨 범가너와 같은 좋은 왼손 투수와 대결하고 싶다면서 “어느 타순에서건 그 자리에 걸맞게 최고가 되고 싶다”며 주어진 일에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텍사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왼손 투수 콜 해멀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것이라는 소식을 두고 추신수는 “이제 우리 팀도 뭔가를 해보려고 움직이는 것 같다”며 해멀스의 영입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