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가 드론(무인기) 시장에 진출한다.
소니의 스마트폰 자회사인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SMC)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드론 스타트업인 ZMP과 손잡고 드론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SMC는 ZMP과 함께 드론 개발회사인 ‘에어로센스(Aerosense)’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출자 비율은 SMC가 50.005%, ZMP가 49.995%로 총 1억 엔(약 9억3133만원)이 투입된다. 에어로센스는 오는 8월 초 설립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에는 현재 ZMP의 CEO인 다니 히사시가 취임한다.
양측은 에어로센스에서 개발한 드론을 이용해 2016년부터 도로, 항만 등과 같은 시설의 노후화 상태 등을 점검하고 측량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SMC의 도토키 히로키 CEO는 “우리의 카메라와 통신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 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드론을 제작할 것”이라며 “시장 지향적인 사업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계한 사업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기술 속 소니의 혁신이 이번 합작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로키 CEO는 “회사는 드론 자체가 아닌 드론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수익을 얻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구글 등이 세계 드론시장에 진출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지만 일본에서 드론은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의 40대 남성이 세슘이 검출된 드론을 아베 신조 총리 관저에 날렸다가 체포되는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드론 사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WSJ는 에어로센스의 일본 내 경쟁자로 드론 스타트업인 야마하모터와 지바대 등을 꼽았다. 야마하모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손상된 원자력발전소 인프라를 조사하는 드론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