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서울 재건축ㆍ 재개발 단지들은 총 21곳 3만3866가구 규모이다. 이곳 단지들은 수도권 민간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완화되면서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들의 분양권 전매가 단기간 내 가능해져 투자수요자들 몰리는 모양세다.
종로구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는 전매제한 기간이 풀리면서 분양권 거래가 쏟아졌다. 지난달 종로구 분양권 거래량은 59건이었지만 이중 54건이 ‘경희궁 자이’ 의 것이다. 지난 5월 분양권 거래량이 단 4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거래량도 약 10배 증가한 셈이다.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자들이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경희궁 자이’ 138㎡의 일부 가구는 9500만 원 가량 가격이 올랐으며 59㎡도 5000만~65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분양권 거래를 통해 얻은 이익의 55%를 양도세로 납부해야하지만 수천만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거래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투자수요자들의 움직임은 올 하반기 1만4571가구가 공급되는 강남권에서도 발견된다. 흥행불패인 강남권 재건축 인데다가 앞서 분양된 재건축 단지들의 프리미엄 역시 수천만원대를 웃돌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급된‘래미안 대치청실’의 경우 최초 분양가보다 4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서초구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84㎡의 분양가가 14억원대에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6월 거래가 이뤄진 분양권의 가격은 15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강남에 신규공급되는 단지는‘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단지 가칭)을 비롯해‘상아3차’(416가구), ‘대치국제’(239가구),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751가구) 등 10곳이다.
송파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를 전담하는, 일명 떴다방 업계 사람들은 분양이 예정될 때쯤 분양신청을 할 청약예정자들을 모집 한다”며 “정보 제공이나 공유를 해주겠다며 청약예정자들의 연락처를 수집한 후 추후 당첨사실이 확인되면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을 붙여서 팔아주겠다며 분양권 거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 최대 재건축 물량 단지인 송파 헬라오시티가 올 9월~10월께 일반분양을 할 것으로 전망이 되는 가운데 인터넷상에는 이들 단지의 청약 예정자 정보공유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과거 사례처럼 웃돈이 많이 붙는 것을 보면서 올 하반기 분양권 거래는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