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차게 출시한 애플워치가 아직도 시장에서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애플워치가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제품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여전하다며 이 같은 현상은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워치 판매량도 정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200만~500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1000만~3000만대로 예상이 크게 엇갈린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과 같은 신흥국이 아이폰의 성장시장으로 떠오른 점을 고려해 21일에 발표되는 애플의 2015 회계연도 3분기(2015년 4~6월) 실적에서 애플워치의 전망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다수의 전문가는 시장 판매율이 저조한 여름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애플워치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이패드가 최초로 출시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애플워치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이미 실패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의 앤디 하그리브스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애플워치 판매량이 24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그런 자신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 역시 “올해 말까지 애플워치 판매량이 2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예상치가 ‘다소’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연구원은 아이패드 때와 달리 애플워치의 초기 재고물량이 많은 점도 애플워치 흥행 실패의 단서라고 지적했다.
애플워치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새어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술업체를 운영하는 캐서린 앤더슨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일주일 만에 반납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1세대 제품이 초기에 시장의 회의적인 반응을 겪는다”며 “다만 애플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2세대 버전의 애플워치를 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