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최운정, 157개 대회 만에 우승…철저한 자기관리가 만들어낸 감동 드라마

입력 2015-07-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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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최운정(25·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운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장하나(23·비씨카드)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 가진 연장 승부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바이올린을 배운 최운정은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1년 동안 단 한 번도 필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다 TV광고를 통해 알게 된 소규모 골프대회 출전을 결심,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큰 신장과 긴 팔다리, 악착같은 승부근성, 거기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침착성까지 지닌 최운정은 누구보다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운동신경도 타고나서 남다른 볼 스트라이킹 능력까지 갖췄다.

최운정이 잠재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세화여중 3학년이던 지난 2005년부터다. 일송배 한국주니어골프대회 우승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었고, 세화여고 1학년이던 2006년에는 김혜윤, 편애리 등과 함께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09년, KLPGA투어를 거치지 않고 LPGA투어로 직행, 그녀의 아메리칸드림은 시작됐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혹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짧은 비거리였다. 미국으로 출전하기 전부터 체력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 강도를 높이며 비거리 향상에 주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골프선수로서 탁월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비거리는 늘 최운정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대회까지 총 156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을 만큼 최운정의 아메리칸드림은 고단한 행보였다. 그리고 157번째 도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누구보다 뛰어난 집중력과 철저한 자기관리,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만들어낸 감동의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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