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텔 사망사건의 용의자는 왜 구속되지 않았을까.
17일 밤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의문의 죽임을 당한 이미숙씨를 둘러싼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본다.
지난 6월 29일, 울산지방법원 앞에 여성 단체들이 모였다. 3년째 만나 온 연인 이미숙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전씨에 대한 구속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시위에는 숨진 이씨의 어머니도 함께했다. 이씨는 이혼 후 혼자 자녀를 키우느라 바쁘게 살아왔다. 그런 그녀의 죽음을 이씨의 어머니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더구나 딸을 죽인 용의자가 버젓이 활보하고 다니는 상황이 억울했다.
하지만 용의자 전씨는 이씨를 사랑했으며 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이에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한 상태라고 한다. 폭행한 사실이 없다는 전 씨의 말이 사실일까?
사건 전날 밤, 전씨는 피해자 이씨가 일하는 식당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따라가지 않겠다고 울며 저항하는 이씨를 끌고 모텔로 들어갔다. 약 6시간 뒤, 이씨는 온몸에 멍이 들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신속하게 이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장간막 파열에 의한 내부 출혈로 사망하고 말았다.
도대체 모텔 방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전씨는 이씨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의학자는 이씨의 상처가 강력한 외부 충격이 아니고서는 생길 수 없는 것이라 했다. 수상한 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모텔에 들어간 날 새벽, 피해자 이씨의 이전 휴대전화 기록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미숙씨의 지워진 휴대전화 기록을 복구했다. 이 씨의 휴대전화에는 수상한 숫자와 기호 문자들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놀랍게도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의 흔적들이었다.
이씨의 지인들은 피해자 이씨가 자신이 만나는 상대남자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헤어져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 후부터 전씨의 상습 폭행이 시작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위치 추적을 하는 등 집착 행동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이씨가 사망한 날은 그녀가 참다못해 전씨 몰래 이사하기로 한 날이었다. 휴대전화에 남겨진 증거와 이씨의 지인들은 모두 그녀가 전씨 때문에 고통 받아 왔다고 이야기한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상습 폭행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사망한 이미숙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