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의결권 있는 주식의 주총 참석률은 83.57%였다.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려면 참석 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이번 주총 참석률을 고려하면 합병 성사를 위해서 55.71%의 찬성 지분이 필요했다.
이날 개표 결과 찬성률은 69.53%로 나타났다. 합병 성사에 필요한 지분보다 약 14% 많았다. 업계는 이번 표 대결에서 삼성물산이 큰 표차로 승리하자 삼성 측이 내놓은 강력한 주주친화정책 등이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합병 저지 시도는 불발됐다. 지난달 4일 삼성물산의 지분 7.12%를 취득하며 합병에 반기를 든 엘리엇은 소송전, 여론전을 앞세운 전형적인 벌처펀드 성향을 드러냈다. 엘리엇은 ‘주주총회 결의 가처분’, ‘자사주 매각 금지 가처분’ 등 2건의 소송을 제기하며 삼성물산을 압박했다.
그러나 엘리엇은 항고심까지 모두 패소하며 완패했고, 합병 반대 세력을 결집해 표 대결에 나섰지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