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총] 찬성 지분 55.71% 넘어야 합병 성사… 소액주주 손에

입력 2015-07-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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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 주주총회 참석률이 83.57%로 집계된 가운데 양사의 합병 성패가 24.43%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의 판단에 따라 갈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의 건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중간배당을 현물로도 할 수 있게 하는 정관 개정의 건 등 세 가지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주총에 전체 주주 11만263명 중 553명이 참석했으며,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는 1억5621만7764주로 이 중 위임장을 이미 작성했거나 표결로 현장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 수는 1억354만8184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식 총수에 따른 주총 참석률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83.57%로 파악돼 총회 특별결의에 해당하는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이 통과되려면 55.7%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특수관계인 지분 13.82%, 백기사로 나선 KCC 지분 5.96%와 찬성 입장을 정한 국민연금 지분 11.21%까지 합쳐 30.99%를 이미 확보했다. 여기에 지분 9%를 가진 국내기관들 중 한두 곳을 제외하고 거의 찬성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 7.12%로 3대 주주인 엘리엇은 비슷한 성향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메이슨캐피털(2.2%)을 비롯해 일부 외국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6.41%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투자자 상당수가 엘리엇의 합병 반대 의견에 동조할 경우 합병 성패는 24.43%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손에서 결정될 수 있다.

이에 삼성물산은 지난 13일 신문과 방송, 온라인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도 냈다. 엘리엇에 맞서 합병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하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했고 이러한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광고 게재 후 이틀 동안 약 5500명의 삼성물산 주주들이 의결권 위임 의사를 전했다.

삼성물산은 아울러 주총을 하루 앞둔 16일까지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의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료와 함께 의결권 위임 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한 데 이어 전화를 걸거나 직접 방문해 위임을 설득했다. 이에 소액주주 상당수는 삼성에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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