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이란 제재 해제에 대비해 3~4억달러 규모의 이란 병원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 지원에 나선다.
수은은 이란을 중점지원대상국으로 선정하고, 대(對)이란 분야별‧단계별 금융지원 방안을 담은 ‘이란종합진출전략’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수은은 이란 테헤란 병원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이란 당국과 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총 지원 금액은 3~4억달러로 1000개 규모의 병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란 보건당국은 현재 10개의 병원 건설 프로젝트 추진을 계획 중이며, 수은이 이번에 지원하는 테헤란 병원사업은 이란 내 한국형 종합병원 사업 진출의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 관계자는 “이르면 8월 중 늦어지면 하반기 중 MOU를 체결할 계획으로, 병원 건설에서 의료진 파견까지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를 함께 지원한다”며 “이란에서의 첫 병원 사업 진출로, 의료 보건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과 금융지원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이란 제재 완화 단계에 따라 ‘의료→인프라→석유‧가스‧플랜트’ 분야로 금융지원 대상을 점차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의료 사업 진출 이후 한국 기업의 인프라, 가스, 석유분야 수주가 이어지면 수은은 국내 기업과 코리아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 입찰 사업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또한 건설‧플랜트, 조선 등 수출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금융 전문가(RM)조직을 활용해 고객기업의 이란 진출 수요를 파악하고 주요 발주 예정 프로젝트 관련 정보도 고객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이란의 주요 발주처 등과 네트워크를 복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우량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금융지원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란 제재조치 이전에 건설‧플랜트, 선박 등 상당한 금융을 지원한 경험을 토대로 당시 주요 발주처 및 전대금융 네트워크 등을 활용할 경우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