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본지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내 전체 미분양 가구수는 5월 기준 1만458가구로 나타났다. 이중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5405가구로 전체의 51.7%를 차지한다. 지난해 7월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 중 중소형 아파트의 비중은 46%에 그쳤지만 이후 올해 1월 50%를 기록한 뒤로 중소형 아파트의 미분양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소형 평형대가 항상 높은 인기를 끌었던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미분양 수치는 중소형 평형대라고 무조건 분양이 잘되던 시절은 지나갔음을 의미한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5월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는 520가구로 이 중 84%는 85㎡초과의 중대형 아파트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미분양 가구 중 중소형 아파트의 비중은 지난해 5월 16%에서 56%로 치솟았다.
이 같은 중소형 평형대의 미분양 증가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경남도청 자료에 의하면 5월 기준 경남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881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는 223가구, 60~85㎡이하 아파트는 1484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미분양 가구 중에서 85㎡이하 아파트의 비중이 78%에 달한 것이다.
충남시의 경우 같은 달 기준 미분양 아파트 4009가구 중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미분양 가구수는 2966가구다. 이 중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2852가구로 전체의 96%를 차지한다.
중소형의 공급과잉으로 오히려 중대형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청약시장에서는 중대형이 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의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는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8대1을 기록했지만 전용133㎡의 경우 최고 5.8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최근들어 중소형 아파트 분양이 많았던데다가 중소형 아파트 인기로 3.3㎡당 분양가격 역시 웬만한 중대형 아파트보다 더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분양시장이 좋다보니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중소형 평형 가구 위주의 신규물량이 증가하면서 미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