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④·끝 농업 유관기관] 정부·기관 앞장서고 주민 자발참여 ‘제2의 새마을운동’

입력 2015-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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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 폐기물 없애고 390곳 마을에 꽃길·이야기길 조성… 농진청 1사1촌 맺고 농업기술 전수… 농협은 60곳 마을에 인력·장비 보태

#지난 6월 3일과 4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별마을과 인지면 솔마당마을 입구에서 주말을 마다하지 않고 찾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해바라기 꽃길 조성에 구슬땀을 흘렸다. 농협직원과 서산시농가주부모임회원 30명이 깨끗한 농촌을 만들고자 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된 이 마을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마을 진입로에 해바리기 꽃길을 조성하고 마을 주변 폐비닐을 거둬들이며 마을 주민들과 오순도순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깨끗한 농촌을 만들고자 정부 주도로 시작한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무엇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기관이 앞장서면서 애초 정부의 계획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룬 것이다.

1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월5일에서 5월29일까지 농업기관별 마을가꾸기 추진실적은 390곳 마을을 지원해 처음 계획한 331곳 마을 지원 예정보다 118%로 초과 달성했다.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은 대상지역의 이장과 농민단체 지도자 등 농촌 주민 중심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농협, 소속·산하기관 지역사무소 등이 재정지원과 인력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농식품부 관계기관이 마을 주민들과 이 운동을 통해 유대관계가 형성되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농식품부 관계기관 중 가장 많은 마을을 지원한 농촌진흥청은 지난 3월4일 경남 거제시 사등면 두동마을 마을주민 30명과 함께 폐비닐 수거와 진입로 무궁화 묘목 식재 등을 시작으로 전국 93곳 마을을 지원했다. 농진청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있는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농진청 자체 사업지구에 있는 마을의 농촌환경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농촌여성으로 구성된 자발적 조직인 생활개선회의 참여를 유도해 마을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농진청은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석이 되고자 깨끗한 농촌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마을 농업환경과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농진청은 꽃길 가꾸기, 이야기길 만들기 등 농촌주변 환경개선과 주민 스스로 마을 생활공간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농진청은 계속 농촌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하고 농업기술전수뿐만 아니라 농촌환경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임직원들이 지난 4월 20일 전남 나주시 등정리 시녀울마을에서 마을 곳곳에 버려진 생활 쓰레기와 영농 폐기물을 수거하는 등 깨끗한 농촌마을 조성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4월 9일 인천 강화군 선두리마을 진입로 꽃 식재와 환경미화를 시작으로 전국 12곳 마을의 농촌 정화운동을 했다. 특히 aT는 농촌마을의 환경개선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밀접한 유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농촌운동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농협중앙회는 지금까지 60곳 마을에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을 전개해 애초 목표 50곳 지원보다 더 많은 성과를 냈다. 농협은 중앙회 봉사인력뿐만 아니라 지역농협 내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인력과 장비 등을 지원해 체계적으로 깨끗한 농촌마을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와 마사회와 공동으로 재원 마련을 통해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에 지자체와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현재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 주변 환경개선활동은 물론 현재까지 28곳 마을의 환경개선활동을 펼쳤다. 농어촌공사는 논, 밭, 축사 등 생산지나 마을 주변의 생활공간에 방치된 폐비닐, 농약빈병 등 영농폐기물 수거와 꽃, 묘목 식재 등 경관을 조성하는 환경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농촌 경관개선을 위해 본사 및 전국 지역본부, 지사 단위로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산림청과 임업협동조합중앙회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의 하나로 산촌 주민과 함께하는 ‘산촌생태마을 가꾸기 운동’을 하고 있다. 산림조합은 산림청에서 지정한 전국 산촌생태마을을 중심으로 축사와 돈사 주변의 환경정화와 경관조성을 위한 유실수 식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유럽도 지금의 깨끗한 환경은 주민들의 열정과 지역사회, 지자체, 그리고 중앙정부의 지원이 수십년간 지속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 농촌 마을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면 최근 높아져 가는 귀농·귀촌, 농촌관광 등 농촌에 대한 관심을 더욱 촉진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은 농식품부가 올해 신규사업으로 주도해 추진했지만 관계기관과 지자체,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초기 사업이다 보니 지자체에서 좀 더 보완해 줬으면 하는 요청사항도 나오고 있다.

임광철 제주 서귀포시 마을만들기추진팀장은 “농촌 개인 주택 석면 슬레이트 지붕은 정부의 지원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되지 않는 마을창고나 공동시설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은 여전히 많이 있는 실정이다”며 “죽음의 먼지라 불리는 석면으로부터 농촌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제주를 비롯한 전국 지역에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그는 또 “폐비닐이나 농약빈병은 재활용으로 처리할 때 장려금이 지급돼 회수가 원활하지만 부직포나 판넬 등 다른 영농폐기물은 장려금 지원이 없어 회수가 잘 안 되는 문제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주민 의식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이목 전북 완주군 농업농촌정책과 마을회사팀장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3월~5월 상반기 일시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홍보나 지역공감대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축사관련 시설 등 실질적으로 환경 가꾸기가 필요한 지역에서 참여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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