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도시를 가다] “판교 아파트 값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어요”

입력 2015-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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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테크노밸리 호재… 상업시설 자리 잡으며 신도시 위용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 입구 등에 ‘국내최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안전진단 통과’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과 단지 전경.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물량도 거의 없으며 거래는 실수요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 1기 대표 신도시인 분당은 초기 서울의 위성도시에서 현재는 강남의 역할을 분담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신도시 내에 업무지구는 물론 상업 및 각종 편의시설, 학군, 녹지 공간 등을 갖췄다. 이른바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릴 정도로 주거와 업무, 생활편의 시설이 다 갖춰진 자족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 8일 상업 중심지인 서현동 일대 시범단지를 찾았을 때 이 지역의 아파트 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리모델링 소식이 전해지는 정자동 일대는 일부 아파트 단지에 한해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잠잠했다. 분당구 내에 새로 조성된 판교신도시 주변 아파트 값은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최근 주위에 생겨난 신도시들은 분당의 위성도시 역할을 함과 동시에 분당과 인접한 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이주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례신도시, 하남미사 강변도시 등에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분당의 집값 상승세가 멈출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시범단지 꾸준한 상승세… 거래는 많지 않아 = 수도권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AK플라자 백화점을 나오자 한신, 한양, 현대 아파트 등 시범단지에 위치한 단지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지 입구에 위치한 A부동산 중개업자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거래나 문의는 뜸하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아파트의 경우 전용 74㎡(구 22평)는 4억1000만원부터 거래되고 있었고, 108㎡(구 32평)은 5억7000만원에서 5억8000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시범단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서현역 역세권에 대형 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밀집돼 있는 영향이 컸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벽에는 시범단지 각 아파트 로열층에 대한 매물 정보가 붙어 있었다. 165㎡은 7억4000만원에, 107㎡은 5억4000만원에 각각 매매거래가 나와 있었다.

해당 공인중개사무소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지가 오래돼 자체 리모델링된 30평형대 물건도 6억5000만원을 넘어가면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물정보도 사실은 실거래가라기보다는 호가에 가깝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이어 “현재 역세권에 쇼핑몰 등 기반이 갖춰서 있어서 아파트 값이 뛰고 있지만 향후 위례나 하남에 입주가 시작되면 이곳 아파트값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판교의 성장’ 오피스 공실 줄고 아파트값 올라 = 분당구 판교동과 백현동, 삼평동, 운중동 일원에 들어선 판교신도시는 조성 초기와는 달리 신도시의 위용을 점차 갖춰가는 모습이었다. 아직 판교역 주변으로 알파돔시티 조성사업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주변 블록으로는 백현마을 판교휴먼시아아파트 단지와 오피스빌딩, 상가빌딩 등이 들어서 있었다.

특히 상가에는 음식점, 병원, 부동산중개업소, 은행, 미용실, PC방 등 각종 상업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일대 C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값이 한 번도 떨어진 적 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역과 가까운 단지는 구 30평형대 기준 3.3㎡당 3200만원에서 3300만원 정도 한다. 역과 먼 단지는 2700만원부터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신분당선과 테크노밸리의 호재가 있어 아파트와 상가도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D부동산 관계자도 “최근에 들어선 아파트의 경우 3.3㎡당 3000만원을 넘어간다. 전용 98㎡(29평) 타입은 7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새로 지은 오피스 빌딩을 제외한 기존 상업지구에 들어선 빌딩의 경우 최근 공실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 주목받은 정자동 ‘잠잠’ = 수직증축 등 리모델링 추진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와 느티마을(느티공무원) 아파트 일대는 의외로 잠잠했다.

우선 한솔주공5단지 입구 등에는 ‘국내 최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안전진단 통과’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단지 분위기와는 달리 집값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 근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별 움직임이 없다”며 “10년 전부터 추진한 사항인데다 안전진단 이후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 있어 시세에 큰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도 “64㎡(19평) 기준 2억7000만~2억7500만원 수준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지도 않고 오르지도 않았다. 또한 시장은 이미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상황이어서 들썩이는 움직임은 없다”고 털어놨다.

리모델링 추진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인근 느티공무원3, 4단지의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3단지 기준 92㎡(28평) 타입은 5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인기 평형인 85㎡(26평)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거래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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