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체코 총리, 하원의장 등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원전(원자력발전소) 세일즈 외교’를 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하원 접견실에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Bohuslav Sobotka) 총리와 만나 “지난 25년간 한국과 체코의 관계가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는 기간이었다면 향후 25주년은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진정한 친구의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운을 뗐다.
정 의장은 이어 “한국은 짧은 시간에 산업화를 이뤄냈고 SOC(사회간접자본) 발전의 노하우가 쌓여있다”면서 “체코의 SOC 발전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장은 “체코 원전 건설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면 한국과 체코가 제3국에 함께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한반도가 지난 70년 동안 남북이 분단되어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었고 이로 인해 방위산업도 발전했다”면서 “방위산업 부문의 교류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소보트카 총리는 “정부에서 얼마 전 체코의 발전분야 계획을 수립했다. 원전 추가 건설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 한국 측에 정보를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면서 “원전건설에 한국 측도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장은 같은 장소에서 가진 얀 하마첵 (Jan Hamaček)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도 “한국 원전은 그간 아무런 문제없이 23기가 운영되고 있고 처음 만든 고리 1호기를 앞으로 5~6년 내로 폐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30년 동안 한국은 꾸준히 원전기술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에 체코 원전 건설에 한국이 참여하게 된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하마첵 하원의장은 “체코가 원전 추가건설에 대한 입찰을 했지만 유보되었는데, 당시 한국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아서 아쉬웠다”면서 “재입찰이 성사되면 한국기업의 참여를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새누리당 이주영 정병국 홍문표,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등 여야의원 4명과 이수원 정무수석비서관,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