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J사에 한 획을 그으며 수많은 팬을 거느린 유명 DJ 김광한이 9일 심장마비로 향년 69세로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김광한은 6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 9시37분께 숨졌다.
김광한은 이종환 최동호 박원웅 등 1세대 방송 DJ의 뒤를 이어 김기덕과 함께 1980~90년대 팝프
로그램을 이끌며 명DJ로 자리잡았다. 김광한은 1966년 19세의 나이로 라디오 DJ로 데뷔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79년 박원웅이 진행한 MBC 라디오 ‘박원웅과 함께’에 게스트로 나서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1980년 TBC 라디오 ‘탑 툰 쇼’의 DJ로 전격 발탁돼 본격적인 DJ활동을 펼쳤다.
그는 특히 1982년부터 1994년까지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을 진행하며 명쾌하고 풍부한 해설과 정보와 함께 팝음악을 전달해 많은 팬을 확보했다.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 CBS 표준FM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 진행하며 DJ로서 활동을 펼쳤다.
김광한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팝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져 아쉽다. 대중음악의 발전은 다양한 음악을 수용해야 발전하는데 너무 획일적으로 가요 위주의 음악 프로그램이 편성돼 아쉽다”는 말을 자주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육서울병원 추모관 2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성남영생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