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YO이슈] 상반된 표정의 치프라스 총리와 그리스 국민…함께 웃는 날은 언제?

입력 2015-07-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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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긴급회의에 참석하고자 회의장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긴급회의에 참석하고자 브뤼셀을 찾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요 외신 취재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치프라스 총리의 웃는 모습만큼이나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이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날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된 치프라스 총리의 얼굴에는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는 묘안이 있다는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보였는데 말이죠

▲그리스 아테네 시민들이 8일(현지시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달리 그리스에서 자영업을 하는 소상인들은 하루하루 웃음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리스 북부의 테살로니키에서 햄버거 체인점을 운영하는 마리아 일리아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간 협상에 반신반의하며, 매일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7월8일까지 시행됐던 자본통제 조치가 오는 13일까지 연장되면서 그리스 자영업자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만 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영업에서 현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채권단과의 합의점을 찾고자 연일 회의를 하는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 역시 답답하고 고통스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많은 것을 제한당하며 불편을 겪는 그리스 국민보다는 피부로 와 닿는 강도가 약하지 않을까요.

채권단과의 협상이 힘들다고 해서 한 나라의 관리가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짓는 것도 웃기는 일입니다. 하지만, 나라가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정부 관계자가 너무 밝은 표정을 내보이는 것도 국민에게 반감을 살 수 있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 구제금융 최종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루빨리 양측이 합의를 이끌어내 그리스 국민 그리고 현재 패닉에 빠진 글로벌 금융시장이 같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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