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그리스와 중국발 우려로 연고점을 돌파해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5원 오른 113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6일(3.5원↑), 7일(3.7원↑)에도 상승세를 띠었고, 이날은 연고점(3월 21일: 1136.6원)도 넘어섰다.
우선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달러를 포함한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불안을 증폭시킨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에 따라 환율은 달러당 1139.2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1140원선을 위협했다.
금융시장의 이목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9일 새벽 3시에 공개될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쏠려 있다. 9월 금리인상 논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에 관련한 내용이 관심 대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다음날 114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지원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각)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고, 연준 인사들이 FOMC 의사록에서 올해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내일이라도 114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 같은 시각보다 10.31원 뛴 100엔당 931.87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