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놀이 용품 시장은 찬바람을 맞고 있다.
5일 롯데마트가 지난 6월 물놀이 용품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비치볼이나 튜브, 보트 등의 물놀이 관련 용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표적인 휴가철 효자 상품은 보트와 비치볼이 각각 50.5. 56.5% 줄었고 튜브 역시 61.5% 감소했다. 전체 물놀이 용품의 매출 신장률은 -46.7%를 기록했다.
5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시작돼 전국의 5월 평균 최고기온이 1973년 이래 역대 2번째(25.1℃)로 높았고 6월에는 마른 장마가 이어져 여름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정작 메르스 사태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물놀이 용품은 특정 기간에만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시즌 상품’이라 6월 매출은 한 해 실적을 가늠하는 분수령으로 여겨지며, 직전 달보다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과거에도 세월호 사태가 있었던 작년을 제외하곤 최근 3년간(2011~2013) 6월달 물놀이 용품의 매출은 이전 달 보다 6~10배 가량 늘어왔다. 심지어 세월호 여파로 소비가 위축됐던 지난해에도 6월달 물놀이 용품 매출은 전달보다 3.6배(258.6%) 늘었지만 올해는 2.4배 증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통큰 세일’주간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물놀이 용품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김진욱 토이저러스 팀장은 “여름이 다가왔지만 최근 메르스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물놀이 용품의 매출은 기대에 못미친다”며 “통큰 세일을 맞아 ‘물놀이 관련 용품’ 의 판매가 활성화 돼, 시름에 빠진 파트너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