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띄우고 판매도 쑥쑥… CEO의 팝업스토어 사랑

입력 2015-07-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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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마케팅으로 콘셉트 한눈에… 소비자 반응도 즉각적

▲왼쪽부터 구본걸 LF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지난 1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층에는 서로 다른 색의 날개를 가진 화려한 나비의 비주얼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바로 아닉구딸의 ‘컨셉 버터플라이’ 팝업스토어. 아닉구딸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 2011년 인수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다. 브랜드 국내 론칭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인만큼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김모(30)씨는 “쁘띠뜨 쉐리와 방 드 폴리 리미티드 에디션을 접할 수 있어 찾게 됐다”며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면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 직접 가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국내 패션·화장품업계 팝업스토어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보유 전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를 활발하게 주문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기업이나 브랜드의 가치를 올려주고,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반응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닉구딸 브랜드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브랜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어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라며 “최근에는 브랜드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디스플레이 등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최근 추세를 전했다.

▲아닉구딸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LF를 이끌고 있는 구본걸 회장 역시 보유 브랜드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팝업스토어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 패션사업과 인연을 맺은 이후 패션기업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하면서 늘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다. LF가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질스튜어트는 최근에 신세계백화점 본점 4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닥스 역시 지난해 브랜드 창립 120주년을 맞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브랜드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국내 팝업스토어의 첫 출발점은 2009년 2월 홍대에 문을 연 ‘나이키’와 같은 해 10월 오픈한 제일모직 ‘구호’의 팝업스토어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팝업스토어 사랑은 대단하다. 이 사장이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론칭한 신규 브랜드 ‘노나곤’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첫 출발점 역시 팝업스토어였다. 지난해 9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 문을 연 노나곤 팝업스토어에선 오픈 3일 만에 전 상품이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팝업스토어는 경제 불황과 맞물리면서 더 적은 비용으로 새 제품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무수히 많은 신제품이 쏟아지는 업계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 알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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