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허인철 콤비의 홈플러스 인수 본격화… 제안서 잠재적 매도인에 제출

입력 2015-06-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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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사진 왼쪽> 오리온그룹 회장이 허인철<오른쪽> 부회장을 앞세워 ‘제2의 이마트’를 만들기 위한 홈플러스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2일 노무라증권을 홈플러스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주관사인 HSBC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이후 최근에 예비제안서 제출까지 마쳤다. 이날 오리온그룹은 “예비제안서를 잠재적 매도인에게 제출했다”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후에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3위로 매각가가 최소 7조 원(지분 100% 기준)으로 거론되는 대형 매물이다. 담 회장이 지금의 이마트를 만든 허인철 부회장을 지난해 7월 직접 영입해온 까닭에 홈플러스 인수는 그때부터 염두해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 나온다.

담 회장의 보수적인 경영 철학 때문에 오리온그룹의 성장스토리에 M&A(인수ㆍ합병)는 없다. 그러나 M&A 전문가 허 부회장을 영입해온 순간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또 오리온이 국내 사업에서 성장동력이 부재하다는 점도 인수전 참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오리온의 지난해 매출(2조4640억원)이 전년에 비해 0.9% 줄었다. 매출증가율은 2012년 23.8%에서 2013년 4.9%에 그쳤다. 또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스포츠토토 사업이 사업자 변경으로 조만간 종료될 예정인 것도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이유다.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전은 허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삼성물산 경리과장 출신으로 재무전문가로 소문이 나면서 신세계에 스카우트 된 인물이다.

신세계그룹이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사들일 때 인수작업을 주도했고, 이후 지금의 이마트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일등공신이다. 당시 신세계는 8250억원에 월마트코리아를 사들여 국내 매장 숫자를 79개에서 95개로, 매출도 8조1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려 매출 2위 홈플러스(4조6000억원)를 단숨에 따돌렸다.

허 부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담 회장에게서 전권을 부여 받아 회장실을 해체하고, 회장실 아래 있던 전략ㆍ법무ㆍ감사ㆍ홍보 부문을 독립시키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중복 계열사 흡수합병을 통한 내실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자회사 아이팩(오리온 제품 포장회사)과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합병 등으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오리온중국법인 오리온푸드컴퍼니는 종속회사 오리온스낵컴퍼니를 흡수 합병했다.

성장을 위한 ‘내실화 다지기’ 작업이 끝나자 허 부회장의 시선은 홈플러스로 쏠렸다. 이는 담 회장이 허 부회장을 중심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해 ‘제2의 이마트’를 만들어 그룹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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